[증권]옥션, 날개없는 추락…공모가 밑돌아

  • 입력 2000년 7월 6일 18시 38분


지난달 13일 등록된 옥션의 주가가 6일 공모가 4만원 이하인 3만9200원으로 떨어졌다.

옥션은 국내외에서 ‘거의 완벽한 인터넷사업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인터넷 경매 분야의 국내 선두업체로 증권시장 주변은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비즈니스위크는 10일자에서 “온라인경매는 고객들이 팔 물건을 스스로 올리고 거래도 알아서 하기 때문에 앉아서 떼돈을 벌 수 있는 사업모델로서 물류시설과 종업원을 둬야 하는 아마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옥션의 등록 주간사였던 굿모닝증권의 조영훈 과장은 “옥션은 고객수나 거래대금 면에서는 미국의 온라인경매 수위업체인 e베이에 훨씬 못 미치지만 업종의 성장전망이나 시장내 위치 면에서 ‘한국의 e베이’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예컨대 이들이 내놓은 옥션의 적정주가는 2만3000원에서 18만원까지 제각각이다.

최근 의견을 낸 사람은 ING베어링의 더글라스김 부장과 현대증권 박남철 코스닥팀장. 김부장은 5일 12개월 목표가격으로 18만원을 제시하며 매수를 추천했고 박팀장은 최근 6개월 적정주가로 4만8000원으로 잡고 투자의견으로 ‘마켓퍼폼’(중립에 갈음)으로 냈다.

두 사람은 향후 영업실적 추정에서 엄청난 시각 차이를 보였다. 김부장은 옥션이 내년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02년부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박팀장은 적어도 내년부터는 확실한 흑자를 낳은 뒤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옥션 주가하락 요인으로 대주주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들기도 한다. 대주주의 성향으로 봐서 주가가 어느정도 회복하면 인수 및 합병(M&A) 얘기가 나올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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