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펀드매니저들 시위하나"…코스닥 투매 루머돌아

  • 입력 2000년 7월 5일 18시 35분


5일 증시에서는 검찰이 세종하이테크 주식매입 대가로 거액을 받은 간판급 펀드매니저들에게 철퇴를 가한 것과 관련해 “투신사들이 코스닥주식을 대거 판다”는 악성루머가 떠돌았다.

검찰이 세종하이테크에 이어 또 다른 작전종목을 터뜨릴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 또 검찰의 수사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시위’를 하는 것이라는 그럴듯한 근거도 제시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 종합지수는 오전 11시경 137.29까지 곤두박질친 끝에 전날보다 7.99포인트 떨어진 143.69로 마감.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도 덩달아 같은 시간 하루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신권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하지만 3일 58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고는 지난달 29일 이후 줄곧 비슷한 규모로 순매도했고 최근 검찰수사와 관련해 주식을 내다 팔지는 않았다는 게 투신 관계자들의 항변이다.

한국투신 윤성일 주식운용부장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주식을 팔지는 않았다”며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오히려 지금은 살 만한 코스닥주식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투신사들은 이날 낮은 가격에 330억원어치의 코스닥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루머가 먹히는 것은 7월 강세장을 기대했던 투자심리가 ‘검찰악재’의 충격으로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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