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오즈의 마법사>,힙합 버전으로 리메이크

  • 입력 2000년 7월 4일 11시 30분


뮤지컬 영화의 고전 <오즈의 마법사>가 힙합 버전으로 돌아온다. 폭스 브로드캐스팅 컴퍼니는 퀸 라티파, 부스타 라임즈, 리틀 리처드, 패티 라벨르, 그리고 랩퍼인 지누인 등과 함께 내년에 <오즈의 마법사>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목받고 있는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제작자 크리스 스톡스가 제작을 맡을 예정이다.

1939년 작 <오즈의 마법사>는 캔사스 농장에 살던 소녀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가 허리케인에 휘말려 낯선 땅 오즈에 떨어진다는 내용. 동화같은 테크니컬러 색채와 'Over the Rainbow'를 비롯한 따뜻한 노래들, 겁쟁이 사자와 심장을 갖고 싶어하는 양철 나뭇꾼처럼 개성있는 캐릭터로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도 전세계에서 되풀이해 상영되는 고전이 되었다.

21세기의 <오즈>(가제)는 원작의 인물들을 그대로 등장시키지만 내용은 전혀 달라졌다. 도로시는 성공했지만 외로운 LA의 힙합 음악 프로듀서다. 엄청난 지진이 도시를 강타한 어느 날, 도로시는 자신이 털북숭이 강아지 토토와 함께 이상하고 낯선 땅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그녀는 60년 전 도로시가 그랬듯, '빅 오즈'라 불리는 이 곳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직 도로시와 양철 나뭇꾼을 연기할 뮤지션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조연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퀸 라티파는 도로시에게 고향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는 착한 마녀 글렌다로 등장하며 부스타 라임즈는 겁쟁이 사자가 된다. 지누인은 두뇌를 찾으러 떠나는 지푸라기 허수아비를 연기한다. 사악한 서쪽 마녀는 패티 라벨르가, 커튼 뒤에서 사기를 치던 '오즈의 마법사'는 리틀 리처드가 각각 연기한다. 랩그룹 IMX는 도로시 일행을 괴롭히는 날개달린 원숭이 떼로 단체 출연할 예정.

<오즈의 마법사>는 78년, <허공에의 질주>의 감독 시드니 루맷이 다이애나 로스와 마이클 잭슨을 기용해 R&B 버전으로 제작한 적이 있다.

<김현정(parady@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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