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명해진 투신운용社 펀드, 실적보고 투자결정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모든 투신(운용)회사의 펀드에 대해 클린화를 선언하고 더 이상 부실은 없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다. 혹시 내 펀드가 잘못되지 않을까, 운용회사는 안전한지가 궁금한 것이다.

당국은 “이제 모든 부실을 낱낱이 공개한 만큼 더 이상 수익률을 보장하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적배당상품에 대해 앞으론 고객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 펀드는 어떤지 살펴보자〓1일부터 투자신탁협회의 인터넷사이트(www.kitca.or.kr)에는 투자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2720개의 운용 현황이 모두 공개됐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투자신탁 평가내용 공시’란을 찾아 자신이 거래하는 회사명과 펀드명을 누르면 운용현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어떤 내용을 알 수 있나〓크게 펀드 평가내용과 구성현황이 집계돼 있다. 주식과 채권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또 부도채권이나 준부도채권이 얼마나 되고 펀드에서 손실처리하면서 투자자들이 떠안은 상각규모도 얼마인지 나타난다.

수익률은 지금까지 나타난 실현수익률과 함께 연환산수익률도 게재된다. 펀드내 채권을 상각했다면 상각한 다음 수익률도 알 수 있다.

투신협회는 펀드 등급을 매겨 수익률에 따라 5단계로 구분했다. AAA(상위 20%) AA(상위 40%) A(상위 60%) BBB(상위 80%) BB(80%미만) 등 5등급.

▽펀드구성 내용도 공개〓주식의 경우 거래소 코스닥 장외주식 기타 등으로 구분돼 금액이 나타난다. 채권은 A-이상 AAA 등급과 BBB-∼BBB+, B-∼BB+, C∼CCC, 기타 등 5등급으로 나눠 각 투자금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기업어음도 4단계 투자등급대로 금액이 기재되며 유동성자산에서는 현금 예금 콜론 등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알 수 있다. 자기가 가입한 펀드의 채권투자내용을 투자등급에 따라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인 펀드 대이동 예상〓정작 이번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서 투자한 구체적인 채권종류(가령 삼성전자회사채 ○○회 얼마 등)에 대해서는 나타나 있지 않다. 투자자들은 해당 영업점에 문의하면 펀드투자 명세 등을 알 수 있지만 투신사들은 소극적인 편. 그러나 이번 홈페이지 공개로도 계속 펀드에 남아있을지, 아니면 해지하고 다른 펀드로 바꿀지를 결정할 수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