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미銀, 벤처에 출자옵션 대출

  • 입력 2000년 6월 28일 18시 52분


은행은 벤처기업에 대출해주고 벤처기업은 사업에 성공한뒤 대출금을 주식으로 갚는 대출영업이 확산되고 있다.

은행과 벤처기업이 윈윈전략을 세우는 것이다.은행은 대출고객을 만들어 좋고 벤처기업은 쉽게 대출을 받을수 있어 만족이다.

한미은행은 28일 “돈이 부족한 벤처에 싼 금리로 대출해준 뒤 벤처가 성공하면 그 대출금을 벤처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출자 옵션부 대출’을 29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출자옵션부대출이란 일정한 기간내에 사전에 계약한 가격으로 대출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출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은행이 지닌 상품.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담보가 부족해 돈을 빌리기 어려운 벤처기업이 주 타깃이며 벤처는 자금을 싸고 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은행을 ‘미래주주’로 확보해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은행의 경우엔 대출을 받은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등록하거나 제 3시장에 지정될 경우 주가가 ‘뜬’ 만큼 차액을 벌 수 있다.

또 대출의 85%까지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해주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위험도 크지 않다.

한미은행측은 “출자옵션부 대출의 이자율은 중소기업대출(연 9.0%)보다 1∼2%포인트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기간은 3년. 한미은행 전 영업점에서 신청받으며 서류심사를 거쳐 대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의 02-3455-2101)

올초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온 조흥은행의 경우 그동안의 신청건수는 18건. 이중 4건이 승인됐고 10건은 진행 중이다.

이 은행의 기업고객담당은 “대출금리는 벤처기업의 미래가치와 주식전환예상가격을 고려해 결정된다”며 “이제까지의 출자옵션부대출의 금리는 연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출기간은 3년이며 전 영업점이나 기업금융센터 지점장에게 대출신청을 할 수 있다. (문의 02-3700-4150)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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