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민재-강희석-손지환 '0의 사나이들'

  • 입력 2000년 6월 27일 18시 55분


언제쯤 해낼 수 있을까.

프로야구 시즌의 절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인기록에는 버젓이 ‘0’이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0의 사나이’들.

롯데 유격수 김민재는 70경기에 나가 254번이나 타석에 들어섰지만 규정타석을 채운 40명 남짓한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홈런이 없다. 91년 부산공고를 졸업할 때만 해도 대형 내야수로 각광받았던 그는 지난해 6홈런을 비롯해 통산 24홈런을 기록 중인 쓸 만한 중거리포.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던 두산 정수근이 올해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날린 것을 비롯해 2홈런을 기록 중인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각 팀의 선발투수 중에 1승도 올리지 못한 투수도 있다. SK 강희석과 해태 신인 강영식. 강희석은 올해 선발투수진이 무너진 SK에서 김기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9번이나 선발로 나갔지만 결과는 6연패. 중간계투로 뛰던 강영식은 최근 선발로 보직을 바꿔 5번 나갔지만 4패를 당했다.

타격 30걸에 올랐지만 도루가 1개도 없는 ‘느림보’도 있다. 삼성 스미스와 현대 박진만. 100㎏의 거구를 자랑하는 스미스는 뛰는 것보다는 홈런 치는 게 훨씬 쉽다.

1군에 올라와 있어도 안타 1개 못 쳐 얼굴을 못 드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대주자나 대수비수들. LG 손지환은 8경기, 두산 전형도와 삼성 장형균은 5경기에 나갔지만 안타 맛을 보지 못했다.

물론 ‘0의 사나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한화 ‘회장님’ 송진우는 7연승 무패로 승률 1위를 달리고 있고 2승 무패를 기록 중인 두산 조계현은 평균자책 1위에 올라 있다.

삼성 1루수 이승엽과 해태 외야수 장성호는 아직 실책이 하나도 없는 ‘무결점 수비’를 뽐내고 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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