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성남 박남열 '무서운 변신'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박남열(30·성남 일화)의 변신이 무섭다.

프로입문 이래 붙박이 미드필더로 뛰던 박남열이 골잡이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 말. 93년 성남에 입단한 뒤 상무를 거쳐 지난해 팀에 복귀한 박남열은 공격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팀 사정상 최전방에 배치됐다.

이같은 변신은 대성공. 시즌 첫 대회인 대한화재컵에서 3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던 박남열은 2000삼성디지털 K리그 들어 5골로 정광민(안양 LG) 김도훈(전북 현대·이상 6골)에 이어 안정환(부산 아이콘스)과 함께 득점 랭킹 3위에 올랐르며 팀을 대표하는 특급 골잡이로 자리잡았다.

24일 전남전은 박남열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경기. 전반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박남열은 이상윤의 패스를 넘겨받아 골 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전남 골키퍼 박동우와 1대1로 맞섰다. 박동우가 순간적으로 공을 잡으려고 튀어나오는 순간 박남열은 침착하게 왼발로 가볍게 툭 차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은 박남열의 활약으로 전북 현대를 제치고 안양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한편 21일 전남을 누르고 4연패 터널을 벗어났던 부산은 동대문에서 열린 중립경기에서 전우근과 마니치의 연속골로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완파하며 정규리그 첫 2연승을 기록했다.부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9를 기록, 전남(승점 8)을 밀어내고 8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4위 대전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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