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사채수익률 연중 최저수준 하락

  • 입력 2000년 6월 22일 17시 21분


10조원의 채권형펀드 자금조성이 사실상 일단락된데 힘입어 채권금리가 비교적 큰폭의 내림세를 보이며 회사채수익률이 연중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22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8.63%,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3%포인트 하락한 9.72%로 마감됐다. 이같은 회사채수익률은 연중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10조원의 채권형펀드 자금이 은행 및 보험사에 대한 배분으로 조성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사실상 채안기금과 같은 성격을 띤 것이어서 자금시장의 안정판 기능을 할것이란 기대감으로 선취매수세가 유입됐다. 내달중순부터 허용된 투신사의 비과세상품에 자금이 어느정도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가세했다.

예금보험공사가 10억달러를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키로 해 예보채 발행압력이 다소 완화된게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됐다.

상반기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6월말까지는 금리가 반등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딜링매수세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러나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았다. 2년만기 통안증권의 경우 8.56%까지 거래됐다가 매물이 출회되며 저점보다 약간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달말까지 금리하락세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내달 반등 가능성에 시장참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재경부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3조원의 외평채를 추가로 발행키로 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내달 금리를 반등시킬 만한 재료로는 종금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채권이 추가로 발행될 가능성이 꼽혔다.

연금의 한 펀드매니저는 "은행들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 반기말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금리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며 "종금사 처리 등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어 이달중 낙폭이 깊을 경우 다음달에 반등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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