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채권금리 큰폭 하락

  • 입력 2000년 6월 22일 11시 53분


채권금리가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10조원의 채권형펀드 조성이 은행 보험사에 대한 배분으로 사실상 마무리되고 내달중순 투신사 비과세상품에 허용에 따른 선취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은행 상반월 지준마감일인 22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6%포인트 내린 8.62%,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3%포인트 내린 9.72%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정부가 금융시장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10조원의 채권형펀드자금이 은행 및 보험사에 대한 배정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 가장 큰 호재였다.

이펀드가 내달부터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하면 우량채권금리도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선취매수세를 불러왔다.

또 내달중 투신사에 대한 비과세상품이 허용될 경우 상당금액의 자금이 이 쪽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일부 투신사들이 이에 대비해 우량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우량 투신사의 채권펀드매니저는 "투신사들이 과거에는 주로 회사채를 편입해 수익률를 높였으나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부터는 상황이 다르다"며 "비과세상품은 금리면에서는 은행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신용도가 떨어지는 회사채를 편입하기 보다는 국채와 통안증권 등 우량채권을 편입해 고객에게 클린펀드라는 신뢰를 얻는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신의 8억달러 외자유치도 호재로 작용했다.

채권금리 급락에는 국민은행 등 일부 우량은행으로 자금이 대거 몰린다는 소문도 한몫을 했다.

최창진 국민은행 과장은 "국민은행의 수신이 하룻동안 3조원이 몰렸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이는 지준적수가 3조원이 쌓인게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하루 1천억원씩 수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과장은 "어제 2년만기 통안증권 2천억원어치를 사들인후 오늘은 관망중"이라며 "6월말까지는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지만 채권시가평가 종금사문제 잠재악재도 있어 내달 금리전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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