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2500개 펀드 내용 내주부터 일반공개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33분


투신사 펀드에 돈을 넣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펀드의 실적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펀드가 어느 채권과 주식에 투자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펀드를 굴리는 투자신탁회사의 부실도 체크할수 있다.그렇게 되면 다소나마 불안감을 덜수 있게 될 것 같다.

금융감독원이 23개 투신(운용)사의 100억원이상인 2500개 펀드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펀드투자자들은 늦어도 내주초에는 자신이 선택한 펀드내용을 훤히 들여다 볼수 있게 된다.

▽부실채권 얼마나 있는지 알수 있다〓금감원이 공개하기로 한 펀드는 설정규모가 100억원이상인 2500여개 펀드. 주식형 뿐만 아니라 채권형 혼합형 MMF(머니마켓펀드) 등의 속내를 들여다 볼수 있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들어있는 부도채권 규모와 부도채권을 얼마나 상각했는지 현황등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채권형펀드는 장부가로 평가된만큼 부도채권이 있어도 그대로 장부대로 계산됐다.그래서 수익률이 실제보다 높게 나오곤 했다.

금감원은 부도채권에 대해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고 대주주가 물어내라고 지시했다.따라서 부실의 상당부분이 고객 신탁계정이 아닌 회사 고유계정으로 이동돼 있는 상태다.

▽운용회사 전체 실적도 가늠할수 있다〓개별펀드의 속내 뿐 아니라 투신(운용)사의 전체 부실규모도 드러난다. 가령 A투신사가 갖고 있는 펀드별 설정규모와 순자산총액 수익률 부도채권 편입규모 상각액과 미상각액 등이 집계돼 공시된다. 이들 부도채권 상각은 금융감독원 회계처리규정에 따르고 회계법인 감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투신사끼리 비교하면 우량회사와 나쁜 회사를 구분할 수 있다.

▽투신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금감원은 회사별 공시내역을 보고 받고 이어 투신협회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에게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투신협회는 펀드별로 또 회사별로 부실규모를 인터넷 홈페이지(www.kitca.or.kr)를 통해 뿌릴 계획이다. 하지만 펀드에 들어있는 재산내역을 구체적인 종목 중심으로 보려면 직접 해당회사 영업점에서 요구해야 한다.

▽우량펀드에 들어가자〓7월부터 채권시가평가가 실시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채권형펀드도 새로 가입하면 실제 가치대로 수익을 배분받는다. 주식투자와 같이 자신 책임아래 투자하기 때문에 우량한 회사와 좋은 펀드를 고르는게 상책. 이번 펀드공개 현황을 보고 우량회사를 고르고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다만 중도에 돈을 찾으면 환매수수료가 있어 이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박래정·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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