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존]우리를 구하는 '리베라 메' 소방대원들 인터뷰

  • 입력 2000년 6월 16일 14시 56분


영화 제목 '리베라 메'는 "우리를 구하소서"라는 뜻의 라틴어다. 연쇄 방화범의 불덩이로부터 도시를 구하는 소방대원들의 활약이 펼쳐진다. 초호화 캐스팅인 <리베라 메>의 소방대원 중 연기의 전환점에 선 세 명의 배우를 만났다. 짧은 인터뷰를 통해 11월에 공개될 <리베라 메>를 미리 훔쳐본다.

▼소방대원 조상우 역 / 최민수▼

-<주노명 베이커리> 다음 작품으로 <리베라 메>을 결정한 이유는?

-운명적인 선택이었다.

-조상우는 어떤 소방대원인가

-상우는 화재 현장에서 동료를 잃는다. 사고 원인을 축소하려는 경찰과 달리 상우는 이 화재가 연쇄 방화범의 소행임을 확신하고 범인의 뒤를 좇는다

-<유령>에서 그랫듯이 <리베라 메>도 한 집단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나온다

-작품 전체를 이끌어 가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유령>에선 같은 장교인 정우성과 대립했지만 <리베라 메>에선 다른 소방대원들과 함께 불과 맞서 싸운다. 상우가 강한 캐릭터지만 다른 배우들과 조화로운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시나리오보다 더 내면적인 쪽으로 연기할 생각이다. 촬영이 위험해 후배 연기자들이 다치지 않을까 늘 긴장하며 연기한다.

-화재 진압 장면을 찍으면서 고충이 있나

-어차피 불과 싸우는 게 아니라 친구가 돼야 하기 때문에 몸에 불도 붙여가며 익숙해지려고 한다. 연기는 사람의 몸으로 하는 게 아니라 배우의 몸으로 하는 것이라 불 속에서 견뎌야 한다.

-날씨도 덥고 소방복도 무거울 텐데

-나는 연기를 생물학적으로 하지 않는다.

▼소방대원 한무 역 / 박상면▼

-기존의 코믹한 역할과는 180도 다른 진지한 인물을 맡았다

-이런 배역을 준 감독님께 감사한다. 함께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도 너무 맘에 든다. 지금 까지와는 다른 박상면을 보여주겠다.

-그 동안의 역과 한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소방반장 인호와 함께 소방대를 지켜온 맏형이며 가족에게 부족한 자신을 늘 안타까워 한다. 하지만 "아빠는 소방관이야.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프로 소방관이다. 유머가 아니라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캐릭터다.

-소방관 머리 색깔이 화려하다

-<세 친구> 때문에 물들인 머리라 소방 헬멧으로 감추고 있다.

-깡패, 주방장, 형사 등을 연기했는데 소방관은 어떨 것 같나

-촬영이 많이 남아서 어떤 직업이 연기하기 힘든 진 잘 모르겠다. 나중에 영화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소방대원 김현태 역 / 유지태▼

-현태는 신참 소방대원인가

-신참이며 주인공 조상우의 현장 파트너다. 현태는 소방관이지만 불을 두려워하는 인간적인 캐릭터다.

-이제까지의 순수한 이미지가 이번 영화에도 이어지는 것 같다

-시나리오는 그렇다. 하지만 현태를 순수하고 여린 인물로 가기엔 부족한 것 같다. 현태가 약하다고 해도 직업상 소방관은 강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소방훈련을 받으면서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를 좀 더 발전시켜 볼 생각이다.

-<동감>을 빼면 여러 인물이 나오는 영화에 출연했다. 이번에는 호화 캐스팅인데 위축되지 않나

-많이 배우고 있다. 선배 배우들의 연기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다.

-바쁜 중에도 '인디포럼2000'에 다녀갔던데

-영화 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영화 찍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동감> <가위> <리베라 메>로 촬영이 계속 이어져도 별로 지치지 않는다.

<한승희(lisahan@film2.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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