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외국인 주식순매도로 달러화 1,117원대 상승

  • 입력 2000년 6월 16일 12시 15분


주가하락에 외국인 주식순매도규모가 확대되고 금융불안감에 편승한 역외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1,117원대로 상승했다.

1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50전 높은 1,115.50에 개장한뒤 금융불안감 확산에 따른 추격매수세 등장으로 10시31분 1,117.50까지 상승했다. 이후 고점인식 차익실현매물이 출회되며 1,116.50으로 반락했으나 환율추가상승을 예상하는 쪽으로 시장분위기가 잡히자 11시48분 1,117.50으로 되반등한뒤 1,117.3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12시현재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4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3억원의 주식순매도를 보였다.

달러화가 1,114원대 정체국면에서 탈피하자 은행권이 투기매수에 나섰고 역외매수세와 정유사 결제수요가 가세되며 환율이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환율상승을 틈타 또다시 역외매도세가 나오고 고점매물이 출회되자 전고점인 1,117.50이 돌파되지는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117.50 돌파시 손절매수세가 촉발되면서 환율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어느선까지 환율이 상승할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추격매수에 나서기는 껄끄럽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시장분위기가 일단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를 처리할 다음주 초까지 환율이 추가상승시도를 펼친뒤 월말장세로 진입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포철의 DR 발행에 따른 산업은행의 롱포지션 처분매도세, 한솔엠닷컴 지분을 매각한 AIG 및 BCI의 선물환매수세 등 굴직굴직한 매도매수 요인이 상당하기 때문에 흐름을 잘타야할 것"이라면서 "기업체 자금난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원화절상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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