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새책]민족춤제전 기록집 '경지'

  • 입력 2000년 6월 15일 15시 51분


▼'민족춤제전 기록집 '경지' 한국민족예술총연합 민족춤위원회 엮고 청년사 펴냄/227쪽 1만2000원▼

무록(舞錄)? 아니 무록이라니. 글자 그대로 풀면 춤의 기록이란 말 아닌가.이런 말도 다 있나? 가끔 전시회 관람차 화랑에 가면 도록(圖錄)이란 것을 사곤했던 적은 있었는데…. 무록이라?

책을 찬찬히 펴본다.이건 또 무엇인가. 하늘을 찌르는 듯 날고 화산이 터질 듯 몸을 뒤틀고. 춤꾼들의 동작이 렌즈에 잡혔음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맞다. 춤기록집이다. 그것도 국내 최초의 무크형 춤기록집. 이름하여 '경지'. 민족춤위원회와 도서출판 청년사가 공동으로 발간했다.

'경지'는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가 떠들썩할 때인 6월12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민족춤제전'의 라이브 중계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민족춤제전에 참가한 무용가와 예술가 18인의 춤과 삶을 밀착 인터뷰, 콘텐츠 중의 하나로 삼았다. 또 하나의 콘텐츠는 사진. 바로 그들의 무용연습실 거리 들판 바닷가에서 3인의 사진작가가 무려 4천컷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진짜 쓸만한 작품' 170장을 엄선해 실었다.

'경지'를 보면 네번 놀란다. 첫번째는 '살아있는' 인터뷰에 놀라고 두번째는 경지를 넘은 '사진'에 놀란다. 세번째는 파격적인 책 디자인에 놀라고 네번째는 예술가들의 생각과 삶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책같기도 하고 팜플렛같기도 하고. 금방이라고 튀어나올듯한 인터뷰와 사진이 독자들을 묶는다.

춤꾼들은 왜 춤을 출까? 그들의 '삶의 주제'는 뭘까? 춤꾼들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경지'엔 그들이 육성으로 쏟아놓는 삶을 그들의 독특한 말투로 만날 수 있다.

연제호/동아닷컴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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