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운림온천 논란 법정으로

  • 입력 2000년 6월 15일 02시 10분


10년간 논란을 빚어온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 기슭의 ‘운림온천’ 개발문제가 마침내 법정투쟁으로 이어졌다.

광주지역 5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운림온천 개발저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광주시가 90년 6월 운림동 일대 12만여평을 온천지구로 지정한 것은 명백하게 하자가 있는 행정처분”이라며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최근 인근 주민 명의로 광주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장에서 “온천법상 온천지구 지정은 발견신고와 채수량 측정 등 전문조사가 실시된 다음에 이뤄져야 하지만 시는 이를 거치지 않고 사업자의 지구지정 신청내용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온천개발에 찬성하는 운림동과 인근 학운동 일부 주민은 이날 지방지 광고 등을 통해 “시는 운림온천 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하며 온천지구와 인접한 증심사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프라임월드는 이 온천지구에 객실 300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200실인 일반호텔, 5층 규모의 종합온천스포렉스 등을 건립키로 하고 올 4월 기본개발계획 수정안을 제출했다.

시는 20일경 무등산자연도립공원위원회를 소집해 개발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운림온천지구 지정에는 절차상 하자가 없으며 개발업자가 승인을 신청할 경우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허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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