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유지현 최소경기 500득점

  • 입력 2000년 6월 14일 01시 21분


톱타자의 조건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 나가 홈을 밟는 게 첫 번째 임무. 그런 면에서 뛰어난 선구안과 야구 센스, 빠른 발을 고루 갖춘 LG 유지현(29)은 국내에서 톱타자의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해 내는 타자라고 할 수 있다.

유지현이 역대 최소 경기 500득점을 달성했다. 유지현은 13일 잠실 삼성과의 경기에서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치며 홈을 밟아 대망의 500득점 고지에 올랐다. 94년 LG에 입단한 뒤 693경기만에 달성한 기록. 종전 양준혁(LG)이 기록한 752경기 500득점을 59게임이나 앞당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승리는 삼성의 몫. LG는 1회 1번 유지현, 2번 김재현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1회 이후 타선이 침묵했다. 삼성은 2-2 동점인 7회 3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력 난조에 빠진 LG 선발 장문석을 공략해 3점을 뽑아 5-2로 이겼다. 장문석은 6연승 행진을 마감.

이날 돋보인 또 한 명의 타자는 현대 박경완(28). ‘4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인 박경완은 인천 SK전에서 7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포로 8개구단 선수중 가장 먼저 20홈런의 테이프를 끊고 홈런 더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승엽(삼성) 우즈(두산) 퀸란(현대)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을 제치고 포수 박경완이 첫 번째로 20홈런 고지에 오른 것은 의외. 그는 “배팅 타이밍이 잘 맞다 보니 장타가 많이 터지는 것 같다. 아직 홈런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내 역할은 홈런을 치는 것보다 좋은 투수 리드와 수비로 안방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선 선발 손민한이 6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버틴 롯데가 두산에 5-2로 승리했고 광주에선 해태가 한화와 5-5 동점으로 맞선 8회말 1사 1, 3루에서 1번 장성호의 2루수앞 땅볼 때 결승점을 뽑았다.

<김상수·부산〓장환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