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언터처블' 김병현 LA다저스 사냥…9세이브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누가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의 공을 칠 것인가.

김병현이 이틀연속 '언터처블 피칭'으로 시즌 9세이브째를 따냈다. 12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6타자를 상대로 5탈삼진을 잡아내며 세이브를 올린 김병현은 13일 박찬호가 속한 LA다저스를 상대로 3타자를 맞아 삼진 2개를 낚는 '퍼펙트 투구'로 구원에 성공했다.

애리조나가 4-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첫타자 케빈 엘스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채드 크루터와 호세 비스카이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 팀승리를 지켜냈다. 10일 애너하임전부터 3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

라이벌 매트 만타이를 제치고 완전히 '전문소방수' 자리를 굳힌 김병현은 올시즌 11차례 세이브기회에서 두 번 실패했을 뿐 9차례나 구원에 성공해 벅 쇼월터감독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했다.

9세이브는 내셔널리그 구원부문 공동 9위에 해당하는 성적. 하지만 구원투수중 탈삼진율은 메이저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31과 3분의1이닝 동안 탈삼진 54개로 이닝당 1.72개의 놀라운 수치.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139개)인 팀동료 랜디 존슨의 이닝당 1.37개마저 능가한다.

평균자책도 1.72로 내셔널리그 구원부문 ‘톱10’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김병현을 포함해 3명밖에 없다.

한편 이날 승리로 애리조나는 시즌 38승25패로 내셔널리그 단독선두를 지켰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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