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김재찬/서울 퇴계로4가 '강서'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8분


오늘 아침엔 작은 소란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는 확실히 모르지만 아침에 딸애의 모습을 보는 것이 퍽이나 오래간만이었다. 남자친구가 생겨서인가. 전에는 늘상 아빠딸이었는데….

뭔가에 놀라서 피하듯이, 허겁지겁 가는 딸애의 모습이 하도 이상해서 유심히 보니, 푹 눌러쓴 모자의 한편으로 삐져 나온 머리카락 한 부분이 노랗게 물들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믿었던 딸에 대한 배신감과 섭섭한 기분을 버리지 못하는 나에게 아내는 “세상은 다 변해가는데 왜 당신만 고리타분하게 남아 있느냐”고 했다. 세상이 다 변해간다고? 한세대가 지나도 변치않는 음식맛을 보며 어디 세대차에 대해 얘기해보자.

서울 중구 퇴계로4가, 동국대 후문 근처에 ‘강서’라는 중국음식점이 있다. 아직도 1960년대의 맛과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집이다. 이 집의 별미는 중국 산둥반도의 방언으로 해삼조우즈(海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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