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외국인과 수급대책간 공방..1,114원마감

  • 입력 2000년 6월 9일 17시 18분


외국인 주식순매수분과 수급대책간에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40전 높은 1,115.70에 개장한뒤 업체매수세가 크게 유입되자 11시1분 1,107.5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주식순매수 행진이 변함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설이 퍼지자 강세기조가 급격히 식어버리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말을 앞두고 잉여보유물량을 전량 처분하려는 은행권 매도세 출현으로 4시10분 1,113.70까지 낙폭을 넓혔던 달러화는 공기업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자 1,114.40으로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지난 5월31이후 이날까지 무려 2조2천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외환시장에 달러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 외환당국은 원화추가절상을 막아내기 위해 공기업 및 은행권의 수요를 창출함과 동시에 외화건정성 규제를 강화하는 등 수요진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원화추가절상을 막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현재와 같은 규모로 주식을 매수한다면 환율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1,110원선이 쉽게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나 외국인주식순매수행진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매물부담에 짓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공기업수요, 업체결제, 개입, 역외매수세 등이 외국인주식매수분을 충분히 받아낼수 있을 것"이라며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같은 예상외의 호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외국인주식매수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니만큼 1,110원 초반대가 바닥으로 유지될 것"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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