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모진 맘 먹었더니…" 강병규 반가운 첫승

  • 입력 2000년 6월 8일 23시 45분


후배들이 잘 하는데 선배가 못할 수 없었다.

성남고가 청룡기고교야구대회 결승에 진출한 날, 성남고 출신 투수인 SK 강병규(28)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강병규는 프로야구판에서 유난히 ‘튀는’ 선수중 하나. 잘생긴 외모에 유창한 언변 등 넘쳐흐르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동안 ‘외도’가 많았다. 지난해엔 절친한 사이인 가수 클론의 콘서트 현장에 나서기도 하고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결성되었을 때는 대변인으로 중심축에 섰다.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패션화보 잡지 촬영을 하는 등 ‘동분서주’.

겨울훈련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지난해 13승(9패)을 따냈던 강병규는 올시즌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8.16의 형편없는 성적으로 팀을 실망시켰다.

절치부심하고 선발등판한 8일 마산 롯데전. 강병규는 7과 3분의1이닝 동안 9안타 4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오랜만에 마운드의 호투에 신이 난 SK 타선은 선발전원안타를 때려내고 1회부터 7회까지 매회 득점을 하는 등 활발한 공격력으로 롯데를 12-4로 눌렀다.

한편 LG-현대(잠실) 두산-한화(대전) 삼성-해태(광주)의 3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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