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체스터대회]박지은 8일 티샷…"예감좋다"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27분


우승 물꼬는 속 시원히 텄다. '여름 사냥' 준비도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되살아난 힘을 몰아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서는 것.

초원의 아마조네스 박지은(21)이 8일 뉴욕주 피츠포드의 로러스트힐CC(파72·612야드)에서 4라운드로 개막하는 웨그먼스 로체스터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총상금 100만달러. A급 대회가 몰려있는 '황금의 계절'을 알리는 첫 무대다.

미국 LPGA투어에서 6,7,8월은 밀리언 시즌. 이때 열리는 13개 대회 가운데 메이저 3개를 포함해 9개 대회의 총상금이 100만달러를 넘는다.

박지은은 이 대회를 시작으로 에비앙 마스터스(180만달러) 맥도날드LPGA챔피언십(140만달러) 숍라이트LPGA클래식(100만달러) 등 다음달까지 한주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첫 단추부터 잘 꿰어 20위에 머물러 있는 상금 랭킹을 끌어올리고 역시 슈퍼 루키 라는 찬사를 듣겠다는 각오.

5일 그린스닷컴클래식에서 맛본 데뷔 첫 승의 기쁨은 엘도라도 를 향한 그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시즌 초반 특별히 나쁜 곳이 없는데도 슬럼프에 빠지며 우승 강박감에 시달렸던 박지은. 하지만 1승 신고를 계기로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6일 대회 장소에 도착한 박지은은 프로암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기분좋게 코스 분석을 마쳤다.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빨라 까다롭기는 하지만 정교한 숏게임과 퍼팅을 앞세워 차근차근 공략해 나갈 생각. 박지은은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부담은 없다. 컨디션도 최상이고 상승세를 타고 있으므로 예감이 좋다"고 말했다.

7일 피츠포드 시내의 한식집에서 김미현 박세리 등 한국 선후배 8명에게 우승턱으로 저녁식사를 내며 우애를 나눈 박지은. 평소 성적이 나빠도 인터뷰에 시달렸던 박지은은 우승과 함께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한층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대회 조편성에서 박지은은 8일 오후 10시10분 10번홀에서 크리스탈 파커, 켈리 로빈스(이상 미국)와 같은 조로 첫 라운드에 들어간다.

또 후배 박지은에게 첫승을 빼앗겨 자존심이 상한 박세리와 김미현은 같은 조로 묶여 오후 10시20분 첫 티샷을 날린다. 이들이 미국무대에서 동반자로 라이벌 대결을 펼친 적은 지난해 8월 퍼스타클래식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이들과 함께 한국계 쌍둥이 송아리 나리 자매와 펄신 권오연 박희정 등도 상위입상을 노린다.

한편 시즌 상금랭킹 1위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캐리 웹(호주)과 상금 2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톱랭커들도 한국 낭자군과 승부를 겨룬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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