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내 케이블카 설치 논란

  • 입력 2000년 6월 5일 01시 41분


경남도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확충과 관광자원 개발 명목으로 추진중인 케이블카 건설사업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마산 창원과 거제, 창녕 등 도내 6개 지역 환경운동연합으로 구성된 경남환경운동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몇몇 시군들이 주민 반대를 무시하고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설악산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케이블카들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등산객을 줄여 환경훼손을 막는다는 논리도 국내외 선례에 비춰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케이블카는 △등산로가 없어 등산이 어렵거나 △등산로 개설로 환경파괴가 우려되는 지점 △경치를 한 눈에 바라보기 어려운 관광지 등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남의 경우 이같은 조건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측은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공청회 등을 열어 반대여론을 확산시키는 한편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경남에서는 도립공원구역인 밀양시 재약산과 관광특구인 통영시 미륵산, 남해군 금산 등에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자치단체들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충분한 여론수렴과 타당성 검토를 거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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