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뉴스]Kraftwerk, 불법 음반 유통 고민거리

  • 입력 2000년 5월 30일 11시 54분


독일 전자 음악의 선두주자 Kraftwerk가 9년 후에 발매하기로 계획했던 새 앨범이 불법으로 발매돼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Sonic Books라는 회사에 의해 발매된 이 앨범은 [A Short Introduction To Kraftwerk]라는 타이틀로 이미 한 달 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Kraftwerk의 초기 명곡들 중 발표되지 않았던 버전들과 88페이지 분량의 CD 크기의 북클릿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Kraftwerk 측근에서는 Kraftwerk가 이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 편집하지 않았으며 이전에 발매됐던 부틀렉(bootleg: 불법음반)을 편집한 앨범에 지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EMI 독일 지사의 Kraftwerk 홍보 담당자 Volker Sonntag는, "[A Short Introduction To Kraftwerk]라는 앨범은 Kraftwerk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니며 그들은 라이브 앨범이나 희귀 앨범을 발매할 계획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 Tim Barr(Kraftwerk의 전기 작가)는 앨범이 마치 기존의 LP 부틀렉을 복사한 것처럼 음질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곡들이 직접 Kraftwerk가 연주한 곡인지조차 의심이 갈 정도라며, 이 앨범은 이미 시중에 떠도는 부틀렉을 그대로 카피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Kraftwerk가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 Kraftwerk는 지난 98년 전 세계 투어를 단행하면서 새 앨범을 발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Kraftwerk 측근은 이번 불법 음반은 이러한 사실을 악용해 팬들을 우롱한 것이라 판단. 그러나 이미 미국에까지 음반이 유통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앨범을 발매한 Sonic Books에서는 답변을 회피할 뿐이다.

Music Non Stop Sales의 대표 Phil Walton는 "대부분의 음반 가게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 앨범의 유통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즉시 앨범 판매를 금지시키고 판매된 모든 앨범을 회수, 변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효정 coolyang@tubemusic.com

기사제공 : 튜브뮤직 www.tube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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