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유고전]유고, 2차전서 제실력 나올 듯

  • 입력 2000년 5월 29일 11시 59분


한국축구 대표팀이 30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유고와 다시 한번 격돌한다.

한국은 28일 1차전에서 고종수 박지성 이영표 등이 미드필드를 장악, 활기찬 공격을 펼치며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컨디션을 되찾은 유고가 2차전에서도 미드필드를 호락호락 내주지는 않을 듯하다.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는 유고는 1차전에서 중국과의 원정경기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중간단계인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후방에서 최전방 미야토비치와 코바세비치로 한번에 이어지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한국은 2차전에서 요카노비치(데포르티보) 유고비치(인터 밀란) 스탄코비치(라치오) 스토이코비치(나고야 그램퍼스) 등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들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한국의 베스트 11은 1차전과 달라질 것이 없다.

위협적인 중거리슛과 돌파력으로 한국 축구의 힘을 보여준 고종수가 플레이메이커로 뛰고 이영표 박지성의 측면돌파로 득점기회를 노린다.

1차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많은 시간을 뛰지는 못한 박강조를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좀더 이른 시간에 투입, 유고의 미드필더들과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은 미드필더를 장악하며 페널티지역까지는 쉽게 돌파해 놓고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문제다.

허정무 감독은 "1차전에서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 주었지만 2차전에서는 유고가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제실력을 보여 줄 것"이라며 "한 수 배우는 자세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한국 공격수들은 페널티지역에서 보다 빠른 몸놀림과 패스로 골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해 피로를 회복한 유고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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