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침]김기태/제자들과 새벽축구로 활력인생

  • 입력 2000년 5월 26일 20시 47분


나의 아침은 둥근 축구공과 함께 열린다.

나는 이른 새벽 강의를 맡고 있는 학교(서강대 언론대학원)에 나와 대학원 학생들과 학교 운동장을 뛰며 축구를 한다. 강의가 없는 날은 늦잠을 자는 경우도 있지만 “새벽을 정복해야 인생을 정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던 어릴 적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상쾌한 새벽 공기 속으로 뛰쳐나가는 날이 더 많다.

물론 40대 중반의 나이에 ‘새벽 축구’는 다소 부담스러운 운동일 수도 있다. ‘탁구나 골프쯤이 적당하지 않느냐’는 충고도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그러나 볼을 따라 정신없이 뛰며 흠뻑 흘린 땀을 씻을 때의 그 상쾌함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에겐 말로 설명하기 힘든 환상 그 자체다.

더구나 새벽 축구는 학생들과 강의실 밖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함께 무엇인가를 이뤄가도록 만드는 공동체 훈련장으로서의 역할도 하는 셈이다. 이처럼 축구로 여는 기분 좋은 아침은 그날 하루의 업무나 만남을 언제나 기분좋게 해결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김기태(44·매체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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