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술의 산길 따라걷기]음식은 가볍게..

  • 입력 2000년 5월 25일 10시 47분


‘냉장고’라는 별명의 회원이 있다.

이 별명은 작년 여름 설악산 산행 때 붙어졌는데 사연은 이렇다. 한계령 쪽으로 내려가다 끝청봉 쯤에서 유난히 큰 배낭을 내려놓더니 “함께 들자”며 회원들을 불러 모았다. 치킨, 김밥, 찐계란, 김치, 불고기, 상추에 드라이아이스로 냉장시킨 아이스크림까지…. 냉장고를 산으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최소 9시간이 걸린다는 설악산 (오색약수-대청봉-한계령· 최소 9시간 소요)을 산행하려면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일단 많이 싸들고 왔다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산행시 소모 열량(하루)은 평소(2000㎈) 보다 훨씬 많은 3000∼5000㎈.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문제는 무엇을 먹느냐다. ‘냉장고’의 사례는 초보산행자에게 흔한 일이다.

산행때는 “섭취후 바로 흡수돼 기운이 나게 하는 것으로 가볍고 부피가 적으며 쉽게 상하지 않는 음식”을 섭취한다. 이런 ‘행동식’으로는 당질이 풍부한 초콜렛, 사탕, 건포도, 육포 등이 있다. 필자의 경우는 포만감도 주고 에너지 변환도 빠른 곶감,양갱,약과,미숫가루 등을 즐겨 먹는 편이다. 물도 마찬가지. 흔히 “물 마시면 지친다”며 가급적 마시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갈증이 심할 때 물을 한꺼번에 많이 들이키면 염분결핍으로 탈수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니 수시로 마셔 체내 수분을 적당히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상 물 보다는 체내 흡수가 바르고 염분, 미네랄이 고루 함유된 스포츠 이온음료가 좋다. 귤, 사과, 오이, 방울토마토 같은 과일은 수분 섭취와 함께 포만감도 주며 칼로리도 높아 권할 만 하다.

윤치술<고어텍스아웃도어클럽장>

◇알림

25일부터 ‘윤치술의 산길 따라 걷기’가 매주 레저페이지에 연재됩니다. 윤씨는 고어텍스아웃도어클럽의 클럽장으로 매주말 회원을 이끌고 전국 각지로 안내산행을 떠나는 전문등반 안내자입니다. 풍부한 산행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재미있는 산행을 돕는 유익하고 실용적인 갖가지 정보가 담길 것입니다. 또 www.gore-texclub.co.kr에 오시면 보다 상세한 산행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질문에 대한 답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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