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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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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과 건강’(www.nutrition21.pe.kr)홈페이지를 만든 김수현씨(34·경기 군포시 산본동)는 약사다. 홈페이지와 같은 이름의 ‘영양과 건강’약국을 열고 있다.
하지만 그가 강조하는 건 밥이 보약이라는 사실이다. 요즘은 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만성 대사성 퇴행성 질환을 앓는 이가 왜 그리 많은지.
“이유없이 머리가 아프다거나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암만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죠. 결국 식습관을 고쳐야만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의 홈페이지엔 꼬박꼬박 아침식사 챙겨먹기, 음식은 꼭 1분이상 씹기 등의 기본적 식습관 교정만으로 당뇨 간질환 등을 고친 임상사례와 논문이 가득하다. 단순히 당장 아픈데를 고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체질개선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매일 고정적으로 먹는 야채메뉴가 한 개쯤은 있어야 머리가 맑아진다고 강조한다.
‘엄마 역할론’도 새겨볼만한 코너. 콘프레이크에 우유 말아먹여 서둘러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빵과 피자 콜라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을 먹고 싶다는 대로 다 사주다가는 건강문제를 떠나 아이들이 정서장애를 겪게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인스턴트음식과 화학조미료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공격성향의 호르몬을 가중시키기 때문.
“인터넷이니까 그렇게 소신있게 올렸지, 다른데다 그런 이야기를 실으면 식품단체나 의약업계에서 테러할지도 몰라요.”
밥의 중요성만 강조하다가, 그럼 약국은 어떻게 운영할까.
“저는 약팔아 돈벌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식생활 컨설팅을 하는 약사이기를 바래요. 홈페이지를 방문한 이들과 온라인상에서 힘을 합쳐 ‘잘먹기 캠페인’이라도 벌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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