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진우 '노히트 노런'

  • 입력 2000년 5월 19일 00시 07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사태로 가슴앓이를 가장 심하게 한 선수는 역시 회장직을 맡았던 송진우(34·한화).

겨우내 선수협 소속 선수들은 나름대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지만 '회장님'은 이곳 저곳 도움을 청하러 돌아다니느라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다.

4월에야 뒤늦게 몸 만들기를 재촉한 송진우가 복귀전을 치른 것은 시즌 개막 한달여 만인 5월2일 해태전. 운 좋게 4일 해태전에서 세이브, 6일 롯데전에서 구원승을 따냈지만 이후 열흘이 넘게 그의 승수 쌓기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송진우는 1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해태전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우며 '실력도 역시 회장감'이란 사실을 보란 듯이 보여줬다. 개인으로선 프로 11년만의 첫 영광이자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진기록.

송진우는 9이닝 동안 29타자를 맞아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완벽투구를 뽐냈다. 투구수는 115개. 최고구속 143㎞의 속구와 체인지업에 현란한 코너워크를 구사하며 번번이 해태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체인지업 때문에 야구를 한다”고 즐겨 말하는 그는 이날도 19개의 체인지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송진우의 역투에 분발한 한화 타선은 3회 이영우의 선제 2점 홈런을 비롯, 6회 로마이어와 송지만의 랑데부홈런 등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6-0으로 완승을 거두고 지긋지긋한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대구경기는 삼성이 전날에 이어 홈런포를 앞세워 두산에 *-*로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은 0-3으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 120m짜리 중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고 6회에는 프랑코와 김동수가 각각 1점과 3점 홈런을 뿜어내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승엽 프랑코 김동수 모두 2경기 연속홈런.

현대는 수원에서 롯데를 맞아 3-3으로 맞서던 8회 박재홍이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낸 데 힘입어 5-3으로 승리, 롯데전 6연승을 기록했다. SK는 잠실에서 LG를 4-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전창·주성원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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