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 1분기 영업실적 "거래소가 판정승"

  • 입력 2000년 5월 17일 20시 03분


올 1.4분기 거래소와 코스닥기업 모두 실적이 대폭 호전됐지만 특히 거래소기업의 성적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이 97년부터 금융업종을 제외한 거래소 및 코스닥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비교한 결과 올 1.4분기 거래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코스닥기업이 2.2%인 반면 거래소 기업은 6.2%로 세배가까이 높았다. 단 코스닥기업은 대규모 채무면제 이익이 발생한 씨티아이반도체와 거래소기업은 (주)대우를 제외한 것.

코스닥기업들은 특히 지난해 코스닥등록으로 생긴 주식발행초과금과 유상증자 대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소기업에 비해 자본효율성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보다 경상이익률 3배▼

▽기업실적, IMF 이전보다 낫다〓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97년 거래소기업 경상이익률은 -0.2%로 적자를 봤다. 코스닥기업은 -2.7%로 상황이 더 나빴다. 하지만 98년부터 어두운 IMF 터널을 통과하면서 경기가 서서히 호전돼 코스닥기업은 지난해 경상이익률이 1.4% 흑자로 돌아섰고 거래소기업은 -1.2%였다. 올해는 거래소기업이 흑자대열에 합류하면서 코스닥기업(4.9%)보다 더 높은 6.1%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최용구 부장은 “국내경기 회복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진데다 재무구조개선으로 금융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은 거래소기업이 훨씬 좋다〓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등 거래소내 정보통신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해가면서 경상이익률(21.7%) 당기순이익률(14.6%) 등 의 실적지표가 전체평균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연도별로도 당기순이익률은 97년 1.3% 98년 3.3% 99년 4.8%에서 올 1.4분기에는 드디어 두자리수로 진입했다.

반면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코스닥시장의 정보통신업은 97년부터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즉 경상이익률은 97년 -5.7%, 98년 2.8% 99년 6.8%에서 올해는 -7.7%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률도 사업초기인 97년(-8.5%)수준으로 돌아가 -8.0%를 기록했다.

▼효율적 자금 활용도 한수 앞서▼

▽자금운용은 거래소기업이 더 효율적〓제조업의 경우 코스닥기업(대규모 채무면제익이 발생한 씨티아이반도체는 제외)의 영업이익률은 7.1%이지만 경상이익률은 7.4%로서 영업외수익이 많았다. 즉 예금 및 단기금융상품 보유비중이 높아 이자수입이 급증하고 유가증권처분이익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

거래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0.4%로 코스닥보다 훨씬 높지만 경상이익률은 7.2%로 낮다.

이는 코스닥기업의 부채비율이 105.3%로 거래소기업의 185.5%보다 낮아 이자비용이 훨씬 적었기 때문.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코스닥이 12.0%에 불과하지만 거래소기업은 18.6%나 돼 자금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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