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최연소 LG 정창근 "꼭 유럽서 뛸거예요"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3분


'꿈이 있기에 뛴다.'

역대 최연소로 프로축구무대에 발을 내딛은 정창근(17·안양 LG). 1군 진출, 나아가 유럽프로무대를 누비는 '정창근'을 그리며 동이 틀때부터 밤늦게까지 볼과 씨름한다.

중학교(황지)를 졸업한뒤 곧바로 99신인드래프트 7순위로 안양에 몸담으며 '최연소'라는 이유로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정창근. 지금은 2군에서 묵묵히 '스타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미숙한점이 많아 기본기부터 착실히 배우고 있다.

정창근의 기상 시간은 새벽 6시. 공식 훈련시간도 아닌데 볼을 들고 혼자 운동장으로 달려간다. 드리블과 트래핑, 센터링, 슛 등 테크닉을 연마하기 위해서다. 중학교시절엔 동기들중에서 출중하다고 여겼으나 역시 프로에서는 올챙이 수준.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루의 훈련을 모두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오후 8시. 정창근은 어김없이 볼을 들고 숙소를 빠져나온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인지 지금은 개인기술면에서는 선배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다. 조광래 감독은 "성장 속도가 무섭다. 이제 선배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라며 흐뭇해 했다.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순발력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대성할 가장 큰 자질이라는 조감독의 자랑. 축구에 대한 집념도 조감독을 감동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1군감은 아니다. 1m74,65kg 체격적으로는 선배들 못지 않지만 아직 여물지가 않았다. 훈련을 맡고 있는 신재흠 코치는 "체력이 약하고 게임을 읽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습경기를 통해서 게임감각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감독은 "모든 점을 감안할 때 2002년이면 1군에 내놔도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5살 때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어머니의 가출. 형, 누나 셋과 의지하며 힘겹게 살아온 정창근은 통리초등학교 5,6학년때 육상단거리 선수생활을 거쳐 황지중학교에서 인생을 축구에 맡긴뒤에야 제대로 된 '꿈'을 좇기 시작했다.

정창근은 먼저 "1군에 진출한뒤 기회가 되면 유럽에서 꼭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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