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대표선수" 사기꾼 주의보

  • 입력 2000년 5월 16일 19시 11분


"축구대표선수를 사칭하는 사기꾼을 조심합시다."

최근 축구대표선수라고 속여 젊은 여성을 유혹하는가 하면 대표팀 지정병원에서 공짜 치료를 받으려고 시도하는 등 사기 행각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어 대한축구협회가 '주의보'를 발령.

최근 축구협회는 한 20대 여성의 전화를 받고 경악했다. 이 여자는 국가대표 J선수에 대해 "키가 얼마냐" "얼굴 생김새는 어떠냐" 등 용모에 대해 묻고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J선수라는 사람에게 당했다"고 털어놓더라는 것.또 국가대표팀 지정 한 병원에서는 국가대표 C선수가 치료를 받으려 한다고 협회에 알려왔다.대표선수가 지정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협회가 정한 의료진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연락이 온 것.하지만 확인 결과 소속팀에서 훈련중인 C선수는 전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축구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칭 대상이 되는 대표선수들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는 얼굴이라는 것.

피해를 봤다는 연락이 늘어나자 축구협회는 대표선수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02-2002-0606∼8.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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