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원광大-하림 産學일체 협약

  • 입력 2000년 5월 16일 00시 04분


대학이 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맞춤 교육’을 시키고 기업은 졸업생 전원의 취업을 보장하는 ‘산학일체 협약’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원광대 송천은(宋天恩)총장과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종합식품회사인 주하림 김홍국(金弘國)사장은 15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와 실용화를 위한 산학일체 협약서’에 서명했다.

산학일체협약은 기업이 대학에 연구비나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졸업생을 고용하며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교과과정 만을 가르치는 학과를 신설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제도.

원광대는 이 협약에 따라 내년 초 정원 40명의 생명산업학과(가칭)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림측이 대학과 협의해 마련중인 교과과정안에 따르면 1,2학년 때는 경영과 축산 등 일반적인 내용을 배우고 3학년 때부터는 영업 생산 연구 회계 유전공학 등 장차 하림에 입사한 뒤 일하고 싶은 전문분야를 배우게 된다.

회사측은 학생들로 하여금 수시로 회사에 가 현장 실습을 하도록 하고 일정 기간 해외연수도 시킬 계획이다.

한편 원광대와 하림측은 생명과학 연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원광대 안에 주하림생명과학연구소를 만들어 이날 개소했다. 이 연구소에는 하림측이 파견한 4명의 연구원이 교수진과 함께 하이테크 바이오 식품과 의약품 등을 연구하게 된다. 연구 지원과 연구 결과의 제품화는 회사가 담당한다.

송천은 총장은 “이번 협약은 원광대안에 ‘하림학과’가 신설되는 형식으로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기업 부담으로 양성하는 주문생산 개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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