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투자자들 주식 팔고 채권 산다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7분


국내 증시가 침체를 거듭한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내다 팔고 대거 채권시장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소 시장에서 소폭이나마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도 금액이 2200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4월중 외국인 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들은 모두 4조7435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사들이고 4조7108억원어치를 팔아 3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3월 3조7700억원, 2월 1조10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

외국인들은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해선 대규모 매도로 돌아서 지난달 21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같은 대규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1.3%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감소가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빼낸 자금을 채권시장에 투입, 지난달에만 2953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 채권거래액중 외국인 비중은 11.9%로 전달 3.4%에 비해 큰 폭으로 커졌다. 외국인 보유채권은 상장채권 총액의 0.5%인 2조393억원이다. 지난달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직접투자분과 거래소시장에서의 투자분을 포함, 모두 24억2071만주로 전달에 비해 4610만주 늘었지만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은 주가하락으로 인해 전달에 비해 10조3035억원(12.5%) 감소한 71조9752억원을 기록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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