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골드만삭스 "외국인 관망세 7∼8월까지 지속"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한 외국증권사가 외국인의 관망세가 7∼8월경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12일 아시아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미국경제의 경착륙 및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이에 따른 증시불안으로 인해 외국인이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지만 아시아 증시는 미국 변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명확한 세계경제 전망을 갖게될 올 가을까지 아시아는 잊혀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펀드자금동향 조사기관인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미국의 간접투자자들은 4월말 이후 아시아, 일본, 유럽 지역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 미국내 펀드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에서는 4월27∼5월3일 1억1100만달러, 5월4∼5월9일엔 6500만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연초 시작된 순유출이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올들어 5월 10일까지 5억1300만달러에 이르렀다.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도 4월들어 순매수 강도를 눈에 띄게 낮추었으며 특히 5월들어서는 뚜렷한 관망기조하에 나스닥시장의 등락에 따라 매매를 결정하는 불안정한 투자패턴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오성진과장은 “미국에서 일련의 금리인상 조치가 일단락되고 국내에서는 금융 및 재벌구조조정의 골격이 잡히는 8∼9월은 돼야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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