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동식물 3만여종 멸종위기"

  • 입력 2000년 5월 12일 18시 49분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 식물 미생물 등 각종 생물의 종류는 최소 360만종, 최대 1억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지만 이는 6억년 전 살았던 생물 종류의 5%에 지나지 않는다.

생물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해보자는 뜻에서 마련된 국제회의가 각 국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5일부터 26일까지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다.

40개국 관계 부처 장관과 관련 단체 대표들은 나이로비의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92년 체결된 ‘생물 다양성 협약(CITIS)’을 제대로 집행하는 방법에 관해 의견을 나누게 된다. 또 1월2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각 국이 채택한 ‘생물안전 의정서(Biosafety Protocol)’를 각 국 정부가 확실히 지킬 것을 촉구하는 특별선언도 나올 전망이다.

생물의 종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인류의 출현, 그리고 산업사회의 도래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생물학자들은 1600년 이후 멸종률은 이전의 멸종률보다 50∼100배 이상 높았으며 앞으로 1000∼1만배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과 식물은 3만1000종 이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1960년 이후 30년간 지구상의 열대우림지역 중 5분의 1이 사라졌으며 ‘바다의 열대우림’인 산호섬은 10%가 없어졌다.

클라우스 퇴퍼 UNEP 이사는 “개발도상국 인구가 증가하고 선진국 소비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바람에 생태계가 급속히 파괴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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