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유로貨 이제는 올라가나…2주만에 0.91달러 넘어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유럽국가들의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설에 힘 입어 4월28일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0.91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반등했다.

유로는 이날 런던시장에서 오전장 한때 유로당 0.9124달러까지 올랐으나 오후장 들어 0.9111달러로 약간 밀렸다. 뉴욕시장에서는 9일에 유로당 0.9094달러, 10일에 0.906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4일 유로당 0.8845달러까지 급락했던 유로화 가치가 이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로화 가치 반등은 우선 ECB가 유로 가치 정상화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데 힘입었다. AFP통신은 37명의 각국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명이 “5월말이나 6월에 ECB가 기준 이자율을 연 3.75%에서 상당폭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자율이 올라가면 자본이 유럽으로 더 흘러가고 따라서 유로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유로화 그룹에 들어가지 않은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빈 킹 통화정책담당 부총재가 “유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 파운드화 가치를 낮출 때가 왔다”고 언급한 것도 유로화 가치 반등을 촉발했다는 것. 영국 제조업체들의 이익 단체인 영국산업연맹은 “유로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통에 수출이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파운드화는 앞으로 유로에 대해 10∼15%는 절하될 것”이라면서 “유럽 경제는 회복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유로 가치가 계속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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