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코스닥서 이어지는 외국인 순매도

  • 입력 2000년 5월 9일 18시 38분


코스닥 시장에서 9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7일째 이어졌다.

코스닥의 거래량이 거래소의 두배 가까이 될 정도로 거래는 활발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계속되는 매도세는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언제쯤 순매수로 전환할 것인가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외국인들이 가세해야 코스닥의 본격적인 대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최근 거래는 =외국인들은 9일 코스닥에서 22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지난달 27일부터 7일연속 순매도했다.

7일간의 순매도중 일별로는 최대 규모이고 이 기간동안 순매도 규모는 850억원 정도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올해 전체로는 1조2천억원을 순매수했기 때문에 순매도가 이어질 뿐이지 실제 매도 규모는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국인들이 순매도가 이어진 7일동안 지수는 15포인트 가량 하락했을 뿐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규모보다도 지속적인 매도 자세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의 영향력은 =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이나 기관이 절대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임에 따라 개인투자가 중심의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증자 및 공모물량 부담에다 미국시장에서 첨단주에 대한 조정이 계속되자 상대적으로 검증가능한 수익모델과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거래소 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양상이다.

미국 전문가들이 미국시장의 심한 주가 변동, 지속적인 금리 인상가능성, 이익성장률 지속의 불투명성, 물가 상승 등을 지적하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것도 외국의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몰고 있다.

그러나 대신경제연구소 장철원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이어지지만 거래비중은 미미하다"며 "상승세로 돌리는 데는 부담되겠지만 하락으로 연결짓지는 못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이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쪽이다.

특히 거래대금이 7일과 8일 이틀간 3조원을 넘어서면서 거래소 시장의 배 가까이 되는 점도 코스닥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는 것이다.

▲매수 우위는 언제나= 금융전문가들은 최소한 오는 16일(미국시간)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나 금융구조조정 등 시장을 지배하는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제거돼야 외국인들이 다시 코스닥에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것이다.

장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서서히 매물소화과정을 거치며 상승 국면을 탈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폭이 결정되고 신규등록종목중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기술력을 갖춘 종목의 매물이 나올 때면 외국인들도 다시 코스닥에 관심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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