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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7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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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항의 회피용▼
주식투자종목연구 친목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모씨는 7일 “그동안 증권주 하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주주들의 거센 항의를 피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주총 날짜를 사전에 조정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팍스넷 등 주요 인터넷 증권정보사이트에는 이날 “증권사들은 주주들의 인내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증권사 주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등의 항의성 글들이 다수 게재돼 소액주주들의 분노를 나타냈다.
▼올들어 주가 반토막▼
실제 증권거래소 증권업종 지수는 1월 4일 2278.15에서 4일 1064.29로 떨어져 하락률이 53%를 초과, 전체 업종 중에서 하락률 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는 대다수 주주들이 주가하락을 보전받기 위해 많은 배당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증권업종이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것도 ‘고액 배당’ 요구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증권사 사장단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이미 3월초 시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그러나 3월 이후 많은 증권사의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추락하는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당초의 시가배당 결의를 지킬 경우 주주들은 오히려 더 큰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배당률을 잠정결정한 증권사는 교보(12%) 한양 일은(이상 30%) 대유리젠트(70%·이상 액면가 기준) 4곳 뿐으로 나머지 증권사는 주주들의 분노를 잠재울 적절한 배당률을 산정하느라 눈치를 보고 있다.
▼배당률 싸고 눈치작전▼
증권사의 배당률은 주총 개최 2주일 전인 13일경까지 증권사별로 이익잉여금 처분 계산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원 인사도 관심사항으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 56명(사외이사 포함)중에는 대표이사나 부사장 등 중량급이 적지 않게 끼어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작년 각 증권사들이 뛰어난 실적을 거둬 문책성 인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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