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네오비전, 주식투자 실패담 공개모집

  • 입력 2000년 5월 7일 20시 52분


모의 주식투자게임을 운영중인 인터넷 증권사이트 네오비전(www.neovision.co.kr)이 주식투자 실패담을 공개모집하고 있어 화제다. 가장 생생하게 투자실패담을 올린 사람을 매달 1명씩 선정, 재기의 발판으로 300만원의 위로금을 주는 ‘패자부활전’이 바로 그것. 이 300만원을 밑천으로 올린 수익금은 전액 투자자의 몫. 조회 및 추천건수가 많은 글이 1위로 선정된다.

7일 ‘저의 과거와 오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ID ifree0는 98년12월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 ‘어떤 종목을 사도 지금같은 바닥에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몇몇 싸게 보이는 주식을 샀다. 결과는 순식간에 6분의 1토막. 나중에 알고 봤더니 상장폐지 예정종목들이었다.

그 후에도 감자(減資)종목을 매매거래정지 직전에 사는가 하면 19번 상한가 친 종목을 상투잡은 뒤 투매, 미수(未收)를 걸어 우선주 폭등의 막차를 탔다가 깡통을 차는 등 한심스러운 실수를 계속 저질렀다.‘수익 10%, 손실 5%면 무조건 매도’라는 원칙을 세우고 투자를 시작했던 CAPTIN 80. 첫날 -4%에 ‘아직 1%가 남았으니깐…’하며 기대를 걸었지만 이튿날 손실률이 10%를 넘어서자 포기. 손절매고 뭐고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대구에 사는 ID uj4599도 ‘패자는 말이 많다’에서 올 초 모 은행이 해외자본을 유치한다는 소식에 앞뒤 가리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 반토막이 난 경험담을 소개했다. 네오비전 운영자인 이창현씨는 “다른 사람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투자자들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려는 생각에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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