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의 과거와 오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ID ifree0는 98년12월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 ‘어떤 종목을 사도 지금같은 바닥에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몇몇 싸게 보이는 주식을 샀다. 결과는 순식간에 6분의 1토막. 나중에 알고 봤더니 상장폐지 예정종목들이었다.
그 후에도 감자(減資)종목을 매매거래정지 직전에 사는가 하면 19번 상한가 친 종목을 상투잡은 뒤 투매, 미수(未收)를 걸어 우선주 폭등의 막차를 탔다가 깡통을 차는 등 한심스러운 실수를 계속 저질렀다.‘수익 10%, 손실 5%면 무조건 매도’라는 원칙을 세우고 투자를 시작했던 CAPTIN 80. 첫날 -4%에 ‘아직 1%가 남았으니깐…’하며 기대를 걸었지만 이튿날 손실률이 10%를 넘어서자 포기. 손절매고 뭐고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대구에 사는 ID uj4599도 ‘패자는 말이 많다’에서 올 초 모 은행이 해외자본을 유치한다는 소식에 앞뒤 가리지 않고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 반토막이 난 경험담을 소개했다. 네오비전 운영자인 이창현씨는 “다른 사람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투자자들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려는 생각에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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