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동주 잠실지붕 넘겼다…사상 첫 장외홈런

  • 입력 2000년 5월 4일 22시 50분


야구의 꽃은 홈런. 4개 구장에서 ‘색깔 있는 홈런’이 터졌다.

그 중에서도 두산 거포 김동주의 잠실구장 장외홈런은 단연 압권. 김동주는 4일 롯데전에서 1-1로 맞선 3회말 1사 1루, 볼카운트 1볼에서 기론의 141㎞짜리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왼쪽 파울 폴대 너머 상단 지붕까지 넘겨버리는 괴력을 뽐냈다.

한참을 망설이던 강광회 3루심은 오른손을 크게 휘저으며 홈런임을 선언. 82년 7월15일 잠실구장이 지어진 이후 정규경기에서 처음 나온 장외홈런이었다.

잠실구장 홈플레이트에서 구장 건물 바깥쪽까지의 최장거리는 123.268m, 외야스탠드 지붕의 높이는 19.058m. 한국야구위원회 김태선기록원은 이를 감안해 김동주의 타구 비거리를 150m로 공인했다. 150m짜리 홈런은 82년 백인천(동대문), 86년 장효조(잠실), 97년 양준혁(사직)에 이어 네 번째.

김동주는 알루미늄 방망이를 쓰던 아마 국가대표시절(97년 8월) 일본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일본 투수의 공을 받아쳐 오사카돔 전광판을 깼던 슬러거. 당시 타구의 비거리는 162m. 세계 최고기록은 60년 뉴욕 양키스 미키 맨틀의 193m.

그러나 승부는 난타전 끝에 롯데가 7-6으로 재역전승.

대구에선 최고승률팀 현대가 1회초 박재홍의 선제 3점 홈런을 밑천 삼아 역대 가장 빠른 25경기 만에 20승(5패) 고지를 밟았다. 에이스 노장진을 하루 앞당겨 투입하는 고육책을 쓴 삼성은 치욕의 7연패.

7회 2루타로 21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간 심재학은 9회엔 1점 홈런으로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해 팀 동료 퀸란, 윌리엄스, 두산 우즈와 함께 홈런 공동선두에 올랐다. 현대가 9-4로 대승.

대전에선 지난해 1경기에 나간 게 고작인 해태의 ‘돌아온 에이스’ 이대진이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선발 등판했지만 4회 한화 장종훈의 2점 홈런 한 방에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한화가 3-2로 승리.

‘선수협 회장님’ 송진우는 7회에 구원등판해 3이닝을 탈삼진 5개,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세이브.

인천에선 양준혁이 2회 마수걸이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안상준이 역전 홈런을 친 LG가 SK에 5-2로 승리했다.

▽대전

해태 2-3 한화

▽인천

LG 5-2 SK

▽대구

현대 9-4 삼성

▽잠실

롯데 7-6 두산

<장환수·김상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