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오닐 자유투에 울고 웃는 LA레이커스

  • 입력 2000년 5월 3일 20시 32분


"길고 짧은건 재봐야 안다"

새크라멘토 킹스와 LA레이커스가 맞붙은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이말을 실감나게 증명해주고 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LA레이커스는 자타가 인정하는'우승후보 0순위'. 이에반해 새크라멘토 킹스는 몇년 후 '가능성'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고있는 팀.

LA에서 치른 1,2차전은 예상대로 레이커스가 낙승, 경기는 3차전에서 싱겁게 끝날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경기장소를 새크라멘토의 홈 아코(ARCO) 어레나로 옮기자 경기양상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새크라멘토가 3,4차전을 내리 잡아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몰고간 것.

새크라멘토의 갑작스런(?) 선전은 코비브라이언트를 포기는 대신 골밑에서 샤킬오닐을 집중 마크하는 작전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샤킬 오닐은 46득점을 기록한 1차전 이후 23득점 21득점 25득점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득점력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극도로 부진한 자유투 성공률.

LA레이커스가 패한 3,4차전에서 오닐이 던진 자유투는 모두 26개. 그 중 그물을 통과한 볼은 10개로 성공률은 고작 38.5%에 불과했다. 그의 정규시즌 자유투 성공률 52.4%와 비교해 보면 최근 오닐의 자유투 난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수있다.

새크라멘토 수비진은 골밑에서 오닐이 볼을 잡으면 파울로 끊어 자유투를 쏘개하는 작전으로 톡톡히 효과를 본 것이다.오닐의 자유투 성공률은 곧바로 팀성적에 직결됐다. 레이커스가 승리한 1,2차전 오닐의 자유투 성공률이 80% 와 45.5%에 이르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답답한건 LA레이커스 벤치. 상대의 작전을 뻔히 알면서도 마땅한 후보 센터가 없는 레이커스는 울며겨자먹기로 오닐을 계속해서 기용할수박에 없는 딱한 처지이다.

이제 남은건 마지막 한판.

LA레이커스의 위안 거리는 자신들의 안방에서 최종전을 치를수 잇다는 것.그러나 지금처럼 오닐의 자유투 난조가 막판까지 이어진다면 '우승후보 0순위' LA레이커스의 1회전 탈락도 충분히 검토해 볼수있는 시나리오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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