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최강 전력 맞아?”…마운드에 약점

  • 입력 2000년 5월 3일 17시 14분


“최강 전력 맞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해 지난 2년동안 50억원의 막대한 자금으로 선수 스카우트를 벌였던 삼성은 올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팀 전력의 허실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이 예기치 못한 5연패를 당한 것은 투·타의 불균형때문.

‘라이언 킹’이승엽과 두 명의 용병타자가 클린업트리오에 포진한 삼성의 타선은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한다. 또 부상중인 김기태와 정경배마저 합류할 경우 프로야구 역사상 최강 타선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위력적.

그러나 삼성의 약점은 항상 그랬듯이 마운드에서 노출됐다.

지난 겨울 계형철 투수코치를 영입한 삼성은 제1, 제2 선발투수로 나선 노장진과 김진웅이 '99시즌보다 한결 나은 기량을 보여주고 특급 마무리 임창용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것이 아킬레스건. 이와함께 팀은 연패에서 허덕이지만 이를 구원해 줄 선발투수가 없는 것 가장 큰 문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고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는 것이 야구계의 격언인 것을 볼때, 아무리 훌륭한 타자라도 뛰어난 투수 앞에선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야구의 생리.

또한 타격은 투구에 비해 워낙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감독이 공격만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에 대한 비중이 더욱 높아진다.

삼성이 특급투수를 외부에서 영입하든지, 내부에서 키우든지 '에이스 부재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올해도 한풀이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