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 월드]美 3형제 밴드 '핸슨' 새 앨범

  • 입력 2000년 5월 3일 09시 46분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맏형 아이작 핸슨(20)및 리드보컬과 키보드의 테일러(17), 드럼의 재커리(15)로 구성된 ‘핸슨’은 데뷔 당시부터 전곡의 작곡과 연주를 담당할 정도의 음악적 내공으로 상업적 팝 메커니즘 하에서 길러진 또래 10대 댄스 가수와는 다르다. 게다가 10대 팬을 공략하는 ‘눈’도 밝아 웬만한 소프트 팝에 버금갈 정도로 달콤한 1집 ‘Middle of Nowhere’를 전 세계적으로 800만장 이상 팔았다.

2집은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가는 이들의 ‘음악 일기장’을 보는 듯하다. 소년 특유의 장난기와 순수함보다는 약간은 무미 건조해진 음색으로 ‘키드 록’에서 ‘어덜트 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이들의 고민도 엿보인다. 빌보드지 최근호는 “재잘거림 대신 깊고 굵은 어른 목소리에 가까워졌다”며 “한 마디로 핸슨이 많이 컸다”고 평했다.

미국에서의 타이틀 곡 ‘This Time Around’와 달리 인터내셔널 타이틀 곡은 ‘If Only’로 정했다. ‘If Only’는 경쾌한 모던 록을 유지하면서도 꽤 저돌적으로 시작되는 하모니카 연주 등 거친 리듬이 군데군데 담겨 있다. ‘This…’는 언뜻 성인 밴드의 로큰롤을 연상시키는 노래. 이 곡이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서 타이틀 곡이 아니라 ‘If…’의 후속곡으로 잡힌 것도 “록 사운드에 익숙하지 않은 다른 나라의 팬들이 낯설어할 수도 있다”는 소속사 유니버설 뮤직의 판단 때문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