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은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가는 이들의 ‘음악 일기장’을 보는 듯하다. 소년 특유의 장난기와 순수함보다는 약간은 무미 건조해진 음색으로 ‘키드 록’에서 ‘어덜트 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이들의 고민도 엿보인다. 빌보드지 최근호는 “재잘거림 대신 깊고 굵은 어른 목소리에 가까워졌다”며 “한 마디로 핸슨이 많이 컸다”고 평했다.
미국에서의 타이틀 곡 ‘This Time Around’와 달리 인터내셔널 타이틀 곡은 ‘If Only’로 정했다. ‘If Only’는 경쾌한 모던 록을 유지하면서도 꽤 저돌적으로 시작되는 하모니카 연주 등 거친 리듬이 군데군데 담겨 있다. ‘This…’는 언뜻 성인 밴드의 로큰롤을 연상시키는 노래. 이 곡이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서 타이틀 곡이 아니라 ‘If…’의 후속곡으로 잡힌 것도 “록 사운드에 익숙하지 않은 다른 나라의 팬들이 낯설어할 수도 있다”는 소속사 유니버설 뮤직의 판단 때문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