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용병 샤리, 부천 결승行 일등공신

  • 입력 2000년 5월 2일 23시 21분


‘남미의 축구강호’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샤리(23·부천 SK)가 일그러졌던 자존심을 단 번에 되살렸다.

2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0 대한화재컵 부천-성남의 준결승전에서 그동안 ‘몸값’에 미치지 못하는 기량으로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어지간히 태웠던 샤리는 이날 동점골과 결승골을 잇따라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동점골로 연결된 전반 45분 왼발프리킥은 전문가들조차 눈을 휘둥그렇게 뜰 정도로 낙차가 커 상대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했고 후반 26분 결승골도 그의 발재간과 경기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일본프로축구에 진출한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천이 비싼 몸값을 주고 사들인 샤리는 그동안 `함량미달'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골은 하나도 없었고 고작 어시스트 1개만을 기록했을 뿐.

이는 기술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우루과이에서 활약하다 치열한 몸싸움이 난무하는 한국축구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고충을 토로하며 이국땅에서의 힘든 심경을 밝히곤 했던 샤리는 나름대로 한국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법칙을 터득해 갔고 이날 모처럼 조윤환감독의환한 미소를 자아냈다.

본명이 ‘실베라 야리 다비드’인 샤리는 부천이 지난 겨울 전지훈련을 했던 미국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뛰어난 게임운영능력을 인정받아 임대료 30만달러, 연봉 15만달러를 받고 한국무대에 뛰어들었다.

173㎝, 69㎏의 체격조건으로 국가대표경기(A매치)에도 6번 출전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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