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통신3인방' 강세…IT 다시 뜨나?

  • 입력 2000년 5월 2일 20시 44분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2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7.20포인트(3.74%) 급등,752.59를 기록하는 상승장이 펼쳐졌다.

코스닥시장도 이틀 연속 미국 나스닥시장이 큰폭 상승한데 힘입어 지난 주말종가보다 8.52포인트(5.38%) 급등한 166.70으로 장을 마감했다.전문가들은 "이날 급등세에도 불구,거래량이 2억주를 밑도는 등 거래 자체는 부진한 편이었으며 미국 나스닥시장 상황과 현대투신 등 투신권 구조조정의 진척 정도에 따라 지수는 혼조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날 정보통신주가 오랜만에 강한 상승세를 타는 등 종목군별로는 이전의 침체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향후 주가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통신 3인방〓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거래소시장의 '통신 3인방'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이날 지수오름폭을 크게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삼성전자에 이어 조만간 S&P 아시아 100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데이콤 등 정보통신주의 동반강세를 이끌었다는 분석.

LG정보통신은 한솔엠닷컴이 LG그룹(LG텔레콤)으로 인수될 경우 IMT2000 관련 최대 장비수혜업체라는 재료가 가세하면서 장막판 상한가로 급등.

▽은행주〓한국이 대만과 함께 파이낸셜타임즈(FT)지수에 신규 편입될 것이라는 뉴스에 힘입어 오전장내내 약세였던 은행주가 오후장엔 강세로 반전. FT지수는 유럽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척도로 활용되는 지표.

미래에셋 이병익운용본부장은 "유럽계 펀드는 전통적으로 은행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과거 모건스탠리지수(MSCI)의 편입비중 추이에 은행주가 먼저 반응을 보인 점 등이 이날 은행주의 반등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 국민 신한은행 등은 금융권 구조조정 이후 리딩뱅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점이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주〓코스닥시장의 경우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의 생명공학지수 급등 여파로 벤트리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바이오시스 등 바이오관련주들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

거래소시장에서도 녹십자 삼성정밀화학 제일제당 등 생명공학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수상승률(3.75%)를 웃도는 초과수익률은 내지 못했다.

▽현대그룹 계열사〓현대투신 구조조정과 관련해 그룹측의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이 나오지 않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

17개 상장 계열사종목중 현대전자 현대중공업은 하락하고,현대증권과 현대자동차는 상승하는 등 등락종목수가 엇비슷했다.

등락폭도 2% 내외로 작았다.

외국인들도 ‘한 발을 빼는’ 분위기였으며 일단 그룹측의 정상화 발표내용을 보고 매매에 나서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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