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본料 1700원 '브랜드 택시' 나온다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이르면 9월부터 서울에서 요금이 일반택시보다 30% 가량 비싼 ‘브랜드 택시’가 운행된다.

브랜드 택시 제도는 여러 택시업체가 참여해 3000대 가량이 하나의 브랜드를 형성, 차량 색상과 운전사 제복 등을 통일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28일 “모범택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되 요금은 일반 택시에 비해 조금만 비싼 브랜드 택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2개 브랜드 업체 6000대로 시작해 차츰 브랜드 택시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택시에는 콜시스템과 동시통역시스템, 영수증 발행기 등이 설치되고 요금은 일반 택시요금의 130% 이내에서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 계획안에 따르면 기본요금은 1700원(일반택시는 1300원), 주행요금은 210m마다 130원(일반택시는 100원), 시간요금은 51초마다 130원(일반택시는 100원)이다. 브랜드택시는 자정 이후에 운행하거나 시계 밖을 운행하더라도 할증료를 받지 않는다.

시는 5월 중 브랜드택시 운영 협의체를 구성하고 콜시스템 장착을 위한 재정지원 등을 거쳐 9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택시회사가 대부분 영세하고 시내 택시 7만대 중 4만3000대가 개인택시인 상황에서 가격과 서비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브랜드 택시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몇개 브랜드 택시가 택시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랜드택시가 늘어나면 사실상 택시요금이 인상되는 것과 같아 시민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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