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일전]하석주 그림같은 결승골…日에 1-0 승리

  • 입력 2000년 4월 26일 2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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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까. 홍명보 하석주 유상철 등 월드컵에서 골을 넣어본 최고의 선수들까지 다 불러 모았으니 꼭 이기겠지.

경기 3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입장하기위해 장사진을 이루며 서 있는 많은 축구팬들은 이날의 승부를 예상하면서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한 한국의 우세를 점쳤다.

팬의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26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일본의 축구 교환경기.

한국은 98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32·빗셀고베)가 후반 33분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팀간의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지난해 올림픽대표팀간의 두차례의 격돌에서 2연속 패배를 당했던 수모를 깨끗이 설욕했다.

일본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스타들을 모두 불러들여 최강팀을 구성한 한국은 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활약중인 나카타와 나나미 등이 총출동한 일본을 맞아 관록의 승리를 거둔 것.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을 이룬 아시아 최고의 스위퍼 홍명보는 최후방에서 일본의 공격을 번번히 차단했고 최성용은 나카타의 발을 묶었으며 하석주는 장쾌한 20m짜리 중거리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팀은 초반부터 격렬한 몸싸움과 빠른 플레이로 사투를 벌였다.

전반 팽팽히 맞서던 한국은 19분 강철이 일본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며 센터링한 볼을 김도훈이 슬쩍 밀어줘 유상철이 일본 GK 나라자키와 맞서는 절호의 기회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너무 약해 아깝게 득점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은 일본의 우세. 일본은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후반초반 모치즈기와 나나미 나카타가 연속 슈팅을 날리며 한국을 위협했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김태영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해 엎친데 덮친격이었으나 오히려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결국 33분 윤정환이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일본 진영 아크 왼쪽에 있던 하석주가 중거리슛으로 연결,일본 골대 왼쪽을 맞고 튕겨 들어가 대세를 결정지었다.

▽전적

한국 1 (0-0 1-0) 0 일본

득점=하석주(후33분,도움=윤정환·한국)

<권순일,김상호,배극인,양종구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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