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戰]'긴장의 잠실벌'…개인기-체력싸움될듯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일본의 축구 교환 경기.

친선의 의미가 강조되는 경기이지만 사실상 한일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중요한 한판이다.

경기 하루 전인 25일은 ‘폭풍 전야의 고요’만이 감도는 분위기.

한국대표팀은 오전 10시 잠실주경기장에서 한시간 동안 조용히 마무리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낮 12시50분 입국한 일본대표팀은 오후 6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역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슈팅 연습을 위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한국대표팀 허정무감독은 “일본을 이기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가마모토 구니시게 일본축구협회 전무 겸 강화위원장이 “한일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트루시에감독의 경질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하는 등 선전을 독려하는 분위기.

이번 한일전은 조직력이나 팀 전술보다는 아시아축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개인기 경연으로 승부가 갈라질 전망.

한국에는 94년 미국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세계적인 리베로 홍명보(가시와 레이솔)와 98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빗셀 고베), 벨기에전 동점골의 주인공인 ‘유비’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을 비롯해 김도훈(전북현대) 최용수(안양LG) 안정환(부산아이콘스) 노정윤(세레소 오사카) 등 최고의 스타들이 총망라됐다.

일본 진영에도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급성장한 나카타(AS로마)와 나나미(베네치아), 나카야마(주빌로 이와타) 등 스타들이 포진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프로축구 J리그 2000시즌에서 7골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상철과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활약한 김도훈을 투톱으로 홍명보 노정윤 최성용(빗셀 고베) 이영표(안양) 강철(부천SK) 이민성(상무) 이임생(부천) 김병지(울산현대)가 ‘베스트 11’.

일본은 나카타가 플레이메이커로 공수의 연결 고리를 맡고 나카야마와 고지마(감바 오사카)가 투톱으로 나서며 나나미와 묘진(가시와 레이솔) 이나모토(감바 오사카) 모리시마(세레소 오사카)가 미드필드진에, 나카자와(베르디 가와사키) 마쓰다(요코하마 마리노스) 모리오카(시미즈S펄스) 나라자키(나고야 그램퍼스)가 선발 출전할 전망.

축구전문가들은 “양팀이 구성돼 훈련을 한 지 불과 1주일여밖에 되지 않는데다 해외파는 경기 하루 이틀전에 합류했기 때문에 조직력에 의한 승부보다는 개인기와 체력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