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이요법 불임치료 임신-출산율 높인다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불임부부가 영양상태 개선 등 식이요법을 하면 임신과 출산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런던시내 ‘여성 건강 클리닉’의 매릴린 글렌빌 박사팀은 3년간 367쌍의 부부를 식이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불임부부는 81%가, 한 차례 이상 유산한 경험을 가진 부부는 83%가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체외수정(IVF·시험관 아기)으로 임신을 시도하다 실패한 부부의 3분의 2 가량이 이같은 식이요법을 통해 IVF 시술을 받지 않고도 저절로 임신했다.

출산 성공률은 42%로 영국 ‘에섹스 불임센터’에서 IVF 시술을 할 경우의 24%보다 훨씬 높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불임부부의 30% 가량은 자궁내막증 무정자증 등 뚜렷한 불임 원인이 없어 IVF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한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고 불편하며 임신 성공률도 높지 않다.

글렌빌박사는 불임원인은 영양불균형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 외에도 독성중금속 섭취, 감염 등 다양하기 때문에 식이요법은 일상생활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거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여성이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면 자궁내막이 보다 건강해져 수정란 착상 성공률이 높아진다”며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넉넉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불임으로 고민하는 여성은 임신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양분인 아연과 셀렌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탕과 당분이 많은 음식, 육류, 달걀 등의 섭취는 피하도록 권했다. 그는 흡연과 음주는 임신하는 데 해롭기 때문에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라면 모두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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