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아세아종금 10달러에 팔렸다…유럽컨소시엄서 인수

  • 입력 2000년 4월 20일 21시 06분


인가취소예정인 나라종금에 이어 아세아종금이 스위스의 프리밧방크 IHAG 취리히은행이 중심이 된 유럽계 은행 컨소시엄에 단돈 10달러(약 1만115원)에 팔렸다.

아세아종금을 인수한 유럽계 컨소시엄은 추가로 지방 종금사 한 곳을 조속한 시일에 인수하겠다고 밝혀 인수합병을 통한 종금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종금은 20일 기존 최대주주인 대한방직의 지분 28.62%(약 860만주)를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5개 은행 컨소시엄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향후 3개월 내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올 하반기에 약 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아세아종금을 금융지주회사로 해 향후 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종금사를 인수합병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증권사와의 추가합병을 통해 투자은행으로 완전히 변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금업계는 대한방직측이 483억원의 특별손실까지 입으면서 지분을 지나친 헐값에 넘긴 점에 대해 종금업계를 조속히 정리하려는 금융감독당국의 입김이 일부 작용한데다 아세아종금도 그만큼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현재 나라종금을 제외한 9개사 중 독자생존이 힘든 곳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종금업계는 경수 한불 등 벤처투자와 리스업무 등을 주업무로 하는 투자은행과 중앙종금 등의 전환 증권사로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개념의 자발어음 발행과 기업어음(CP)인수를 주업무로 하는 종금사는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나라종금의 자산부족분이 1조3110억원에 달하며 대주주인 보성 계열사들의 부도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 5월2일 청문회를 열어 회사측 입장을 들어본 뒤 곧바로 인가취소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금감위는 청문절차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21일로 끝나는 나라종금의 영업정지 기간을 5월21일까지 1개월 연장키로 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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