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시가총액순위 "혜쳐 모여"

  • 입력 2000년 4월 19일 20시 22분


코스닥종합지수가 대내외 변수에 취약함을 드러내며 주기적으로 급등락함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도 심한 순위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급락장세에서는 미국 나스닥시장과 동조현상으로 인터넷 관련주 몰락이 가장 눈길을 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해당 증시의 특징을 판별할 수 있는 주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또 투자자들이 어느 업종과 종목을 선호하는지 손쉽게 알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올 1월과 3월 4월 코스닥지수 급등락 시점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변천을 살펴본다.

▽비중 높은 거인이 사라졌다〓시가총액 1위 종목인 한통프리텔(평화은행 제외)의 비중은 1월말 18%에서 3월초 12%로 하락했고 18일에는 9.6%로 한자리수가 됐다. 부동의 2위인 한솔엠닷컴(옛 한솔PCS)은 9%→5%→4%로 비중이 계속 줄어들었다.

하나로통신과 새롬기술 한통하이텔이 1%이상일 뿐 상위 30개 종목 비중은 0.3∼0.9%로 마치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올망졸망한 상태. 미 증시 폭락 충격으로 올 한때 6조원을 넘던 거래대금이 17일 6000여억원으로 급감한 것도 원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일평균 고객예탁금이 △1월 9조여원 △2월 10조여원 △3월 11조여원으로 늘어나다가 4월 들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주식형 수익증권 순잔고(후순위채와 하이일드펀드 제외)가 계속 감소하는 등 증시 주변자금이 줄어드는 것도 작용했다는 것.

▽순위는 상승, 비중은 감소〓새롬기술은 1월말 6위에서 18일 4위로, 로커스는 12위에서 7위로, 한글과컴퓨터는 9위에서 8위로 각각 올라섰다. 그러나 새롬기술의 비중은 같은 기간에 2.1%에서 1.4%로, 한컴과 로커스는 1.5%와 1.1%에서 0.9%로 각각 줄었다.

코스닥시장 외형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결과 새롬기술과 한컴 등의 순위는 자동적으로 밀려 올라갔으나 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남는 것 없는’ 외형 실적을 올린 셈이 됐다.

또 3월초와 18일 시가총액 순위를 비교하면 한통하이텔과 드림라인 다음 주성엔지니어링 핸디소프트 대양이앤씨 LG홈쇼핑 오피콤 등 8개 종목이 순위도 밀리고 비중도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간 부침이 심하다〓1월말 30위 이내에 들지 못했던 동특은 18일 일약 9위로 올라섰다. 파워텍도 18일 현재 21위에 랭크됐다. 두 종목 모두 대주주가 외국인으로 바뀌면서 연일 상한가를 달렸으나 주가 움직임에 의아해 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쌍용건설과 오피콤 텔슨전자 등 3개 종목도 18일 현재 30위권에 새로 진입한 종목들. 쌍용건설의 경우 인터넷 관련주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TG벤처(옛 개발투자)와 코리아링크 삼성투신증권 세월텔레콤 디지틀조선은 지수 폭락과 다른 종목의 약진세에 밀려 30위권 이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지수 변동성이 커 순위 변동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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